[Q&A] 명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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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명상앱 마보의 마보지기 유정은입니다.

오늘은 마보 가족 D님이 보내주신 사연을 바탕으로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마보지기에게 물어보세요]

#6. 명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Q&A] 명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png

 

상처나 트라우마를 명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현재로 돌아오는 것일 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요. 원래 마음이 세모라면 동그랗게 만드는 게 아니라 세모임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일 뿐이라는 느낌이랄까요. (D님)

 

좋은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D님의 질문은 사실 우리가 마음챙김 명상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D님의 질문 덕분에 다른 분들께도 이 얘기를 전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우선 D님은 계속 마보를 하시면서 현재에 돌아오는 힘을 기르셨는데요. 혹시 현재에 돌아오는 연습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기셨나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눈을 감고 한번 떠올려 봅니다. 내가 마보를 통해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서 명상을 하는 그 순간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생긴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어떤 상황에서의 나의 대처법, 누군가와의 관계, 혹은 내가 나와 주위를 바라보는 방식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런 변화가 왜 생겼는지도 생각해 보도록 하죠. 아마 D님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외부적 일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돌아와 지금 이 순간의 일을 알아차리고 어떻게 반응할지 조금씩 선택하실 수 있게 되셨을 겁니다. 잘 모르겠다면 오늘부터 D님의 행동을 한번 관찰해 보세요. 분명히 조금씩 조금씩 그런 마음의 힘이 길러지고 있음을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이며 비밀입니다. 어떤 영적인, 신비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D님의 내면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내 과거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과거의 트라우마나 힘든 기억, 나라는 사람에 대한 자괴감, 자책감 등을 경험하고 있는 그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나요? 우리가 ‘과거’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지금 현재 여기에 내가 불러내고 있는 나만의 기억일 뿐입니다.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모두 지금 현재 내 머릿속에서 세우고 있는 이런저런 계획이나 걱정, 불안일 뿐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지우거나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그 과거를 인정하고 그것과 관계 맺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기억하시나요? 그 책이 다룬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바로 현실, 즉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고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입니다. 과거란 아주 주관적인 기억입니다. D님이 지금 이곳에서 과거에 지운 무게만큼 현재를 짓누를 뿐입니다. 

 

그럼 과거가 아닌 지금 여기에 돌아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과거를 지우고 지금 여기에만 살아가라는 말일까요?

 

오히려 아들러를 비롯해 빅터 프랭클 같은 심리학자들은 과거의 상처와 화해하는 법을 말합니다. 바로 그것이 일어났음을 인정하고, 나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용기를 가지고 말입니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여러분들은 D님의 비유대로 처음에는 ‘아, 내 마음이 세모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됩니다. 원래 동그라미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내 마음을 세모로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보는 순간 이런 일이 생깁니다.

 

‘아, 지금 일어나는 이 감정도 내 마음이 세모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구나. 저 사람은 내가 동그라미일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얘기했는데 내 마음이 세모라서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여러분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바로 내 마음을 세모로 할지, 네모로 할지, 동그라미로 할지 말이지요.

 

저는 D을 비롯해 다른 모든 분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하시면서 이렇게 근본적으로 질문을 던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냥명상을 하니 좋구나가 아니라왜 좋을까?’, ‘이걸 왜 해야 하지?’라고 질문을 던지시는 그 순간 이 모든 연습이 정말 여러분들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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