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보쌤 인터뷰] 김윤진 선생님, 펠든크라이스 무브
마보의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 움직임을 통해 나를 돌보는 <펠든크라이스 무브> 대표 김윤진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펠든크라이스'. 이 말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펠든크라이스 메소드는 창시자인 모셰 펠든크라이스 박사님의 이름을 딴 심신통합 움직임 학습법을 말합니다. 신경가소성 원리를 기반으로 움직임의 과정을 알아차리며 신체 기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통해서 내 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Interview| 김윤진 선생님
(펠든크라이스 무브 대표)
©Photo by. 복세욱 (POV 스튜디오)
선생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일곱 살 때부터 춤추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무용수와 안무가로, 또 예술 교육자로 여러가지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7년 전, 번아웃이 왔을 때 ‘펠든크라이스 메소드’를 접하게 되었고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2021년부터 현재 압구정에서 <펠든크라이스 무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여전히 무용가로서의 정체성은 갖고 있지만 무용 예술을 넘어서 몸과 움직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나누고 있습니다.
펠든크라이스 무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무용이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그에 대한 기쁨도 컸지만 오래 훈련을 받다보니 온갖 부상을 안고 무대에 오르는 삶이 계속되었어요. 그러다 중년 이후로는 건강에 이상이 오면서 동시에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춤추고 싶다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험을 했거든요. 춤이 제 삶의 원동력이었는데 어느 순간 아예 없어지게 된 거죠.
그렇게 몸과 마음이 한없이 무기력해졌을 때, 펠든크라이스를 만나게 됐어요. 특별한 의도가 있거나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냥 쉬고 싶고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그때 정통 펠든크라이스 메소드 중 'FI(functional integration 기능통합)'라고 교사가 학생의 몸에 직접 터치를 하면서 진행되는 ‘핸즈온hands-on’ 레슨을 받게 되었는데요. 다른 사람의 손이 전해주는 섬세한 감각을 통해서 제 몸이 다시 태어난 것 같이 리셋되는 경험을 하게 된 거예요.
정통 펠든크라이스 메소드 중 하나인 핸즈온 레슨
©펠든크라이스 무브
20년이 넘도록 고관절 만성 통증에 시달렸는데 그때 핸즈온 레슨을 받고 몸이 무척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이때의 경험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와서 이걸 내가 직접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문가 과정을 밟게 된 거죠.
이 순간을 계기로 ‘몸을 움직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회복의 여정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펠든크라이스를 배우는 동안 다시 춤추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극복하게 되었구요.
그렇게 4년간의 전문 과정을 다 마쳤을 때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어서 동료인 임소연 선생님과 함께 지금의 <펠든크라이스 무브>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습니다.
아직 '펠든크라이스'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하고 있나요?
펠든크라이스는 사실 이름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이게 다 모셰 펠든크라이스 박사님의 이름이 너무 어려운 탓이에요.(웃음) 이 메소드는 아주 쉬운 방식이에요.
정통 펠든크라이스 방식인 ‘ATM(Awareness Through Movement)’의 뜻처럼 움직임을 통한 자각, 즉 움직임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차리는 과정이라는 거죠. 내가 움직이는 방식과 함께 인지 방식, 나의 감정을 사용하는 방식 등 단순히 움직임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행위를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을 배우는 거예요.
저는 특히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많이 쓰는데요. 내 몸을 연결시키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더 나아가서 타인과 관계 맺는 삶으로 연결짓게 되고요. 그렇게 나의 움직임에서 시작한 것들이 결국에는 모든 것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제가 무용수로서의 경험을 펠든크라이스와 연결시켜서 <펠든크라이스 무브>를 만들었듯이, 스튜디오에 오시는 분들도 이 경험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기를 바라요. 어떤 특정한 테크닉을 익힌다기 보다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삶과 통합돼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요.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이 춤이 되는 시간'이라는 소개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효율'은 의도를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을 뜻해요. 어떻게 보면 명상하고도 관련이 있죠. 의도를 명확하게 하면 불필요하게 긴장하거나 노력하려고 애쓰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내려놓을 수 있게 돼요.
그런 면에서 뭔가 더 하는 것보다 덜 하는 게 오히려 좋은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렇게 되면 몸이 저절로 가벼워지게 되거든요. 그게 효율적인 움직임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그것이 왜 춤이 되느냐 하면, 춤이라고 하면 보통 일상적인 움직임하고는 다른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춤은 우리 삶을 이루는 모든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되거든요. 인간은 ‘몸’을 갖고 있고 그 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으로 살아가는 존재잖아요. 그 움직임이 삶의 방식이자 곧 생명의 표출 방식처럼 자연스러운 춤이 되는 거예요.
실제로 스튜디오에 오는 학생분들이 자신의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사람마다 다 다른 고유한 움직임이 있으니까요. 마치 무용수가 어떤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과 같이 몸과 마음이 연결되면서 자신의 의도와 감각, 정서, 감정 같은 것들이 춤처럼 표현되는 거죠.


펠든크라이스 무브에서 진행되는 ATM 레슨
©펠든크라이스 무브
펠든크라이스 무브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나요?
정통 레슨 방법은 크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ATM(Awareness through movement)'이라고 해서 교사가 구술로 움직임을 안내하고 학생분들이 자신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스스로 움직임 패턴을 인지하고 감각운동 시스템을 발달시키는 레슨입니다.
또 하나는 'FI(Functional Integration)'라고 개인레슨으로 진행되는데요. 교사의 부드러운 터치로 교사와 학생의 신경계간의 연결을 통해 자세 개선, 만성통증, 스트레스 완화, 재활 등 다양한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펠든크라이스 무브>는 ATM의 주요 원리를 녹여서 쉽고 재미있는 움직임 시리즈로 구성한 '무브MOVE'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현재 세 가지 무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먼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골격계의 연결 패턴을 만들어 가는 '젠틀 무브', 그리고 몸의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데 초점을 두는 '밸런스드 무브',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에너제틱 무브'로 나눠져 있어요.
이 세 가지 프로그램 모두 공통적으로는 내 몸을 섬세하게 감각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적인 움직임 패턴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과도하게 애쓰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내 몸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운동도 종종 부담되거나 힘이 들 때가 있잖아요. 부드럽게 움직였는데도 몸이 가벼워지고 가동성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면 내 몸을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거죠.


'젠틀 무브' 프로그램 ©펠든크라이스 무브
선생님에게 '명상'이란 무엇인가요?
스튜디오에 오는 학생분들이 펠든크라이스를 ‘움직이는 명상’이라고도 말해주는데요. 단지 가만히 앉아서 정자세로 하지 않을 뿐이지 자연스럽게 움직이다보면 나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기 쉽다고 얘기해주시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명상은 나를 알아차리는 것, 그보다 깊이 말하자면 나와 만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정되지 않은 나를 알아차리면서 내가 몰랐던 가능성의 나를 만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때 나를 알아차린다는 건 '나'라는 존재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지금 가지고 있는 제약이나 한계 혹은 아픔, 트라우마들을 있는 그대로 만나게 되면서 동시에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과 같아요. 나와 나를 연결하는 만남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가는 거죠.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이것 역시 ‘연결’과 관련되는데요. 과거에 공연 예술 작업을 하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작업을 할 때 예술이 개인의 창작 욕구로부터 동기를 얻으면서도 결국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게 되거든요.
저는 여전히 몸과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연결을 만들고 이것을 통해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펠든크라이스 무브>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잘 늙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신경 다양성 아동을 위한 움직임 메소드인 J.K.A(Jeremy Krauss Approach)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고 있기도 해요.
이외에도 시니어들, 여성 그리고 청소년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의 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춤추는 사람으로서 개인의 창조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움직임을 통해서 건강한 삶, 그리고 더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움직이는 명상 가이드와 함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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