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여야 하나요?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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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명상앱 마보의

마보지기 유정은입니다.

부정적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다스리고 싶다는

A님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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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보로 조금씩 연습 중인 수련생입니다. 모든 상황이 그렇듯, 나름의 여유가 있을 때 마보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다 그만두고 뛰쳐나가고 싶은 상황 앞에서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 상황은 내가 하기 싫거나 잘 모르는 일, 그리고 다른 사람이 벌인 사고를 억울하게 욕먹어가며 수습하거나, 몸이 너무 힘들지만 퇴근할 수 없고 머리가 너무 쉬고 싶은데 쉴 수 없는 상황과,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때 주로 생깁니다. 거의 늘 생긴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화날 때 아무것도 하지 않기 등 이것저것 실행해보지만, 마음이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한참을 헤맨 후에야 가까스로 얼굴이 펴집니다. 늘 찌푸린 얼굴로 화가 나 있는 것으로 오해받는 일의 연속에 속수무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길 수 있을까요? (A님)

 

마보지기의 답변

 

지금 A님은 억울하거나 답답한 상황에서 본인의 몸으로 오는 감각도 잘 알아차리시고 그리고 본인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까지도 잘 알아차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의 사람들이 ‘넌 늘 화가 나 있어 보여’라고 얘기한 것 때문에 더 신경을 쓰시는 걸 수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지금 내가 화가 나고 답답한 이런 상황이 내 몸의 감각과 행동, 어떤 표정이나 제스처로 나타난다는 것을 이미 너무나 잘 알아차리고 계십니다.

 

지금 A님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서, 지금 내 몸에 일어나는 감각을 통해서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 오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감정 그 자체를 없애거나 혹은 다른 감정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화가 난다’, ‘답답해. 억울해라는 감정을 알아차리셨다고 해서 그 감정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시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마음챙김 명상은 우리가 그런 감정을 알아차렸을 때 그 감정을 더 현명하게 우리의 행동으로 옮기는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한 연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A님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기는 연습이 아니라, 지금 내 감정이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린 후에 그것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행동으로 옮기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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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억울해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 일을 하기 싫어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은 너무 피곤하구나를 알아차린 후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을지,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최선인 것이 무엇인지를 한 번 그 순간에 스스로 물어봐 주세요. 바로 이 순간, A님은 우리가 흔히 마음챙김 명상 선생님들이 얘기하는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 사이에 우리가 성장할 자유가 놓여 있다라는 말을 실생활에서 실습해 보실 수 있는 순간입니다.

 

사실 저도 일상생활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억울할 때가 있고 또 누군가와 얘기할 때는 언성을 높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옛날 직장생활을 할 때와 지금 달라진 모습은 바로 이겁니다. 너무너무 하기 싫은 일, 혹은 부당한 일을 내가 해야 한다고 느낄 때 저는 저 스스로 물어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은 무엇입니까?’ 어떨 때는 ‘이 일을 해야 합니다’가 최선일 때가 있습니다. 또 간혹 어떨 때는 ‘지금 내가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부당한 일이기 때문입니다’가 최선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A님의 입장에서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내가 과연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물어봅니다. 아니면 과감하게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비록 제가 누군가에게 원망받거나 혹은 나 스스로 실망한다고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제 마음속의 얘기를 따르려고 해보는 겁니다.

 

반대로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습니다. 동료의 어떤 실수를 내가 덮어주어야 할 때도 물론 생깁니다. 그때도 저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은 무엇입니까? 내가 화를 내면서 이 친구의 실수를 덮어주는 것이 최선입니까? 아니면 지금 힘들지만, 이 동료의 실수를 덮어주고 이 동료가 다시는 그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입니까?’

 

제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서 배워가고 있는 것은 어느 순간이든 정답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우리는 어느 순간이든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챙김 명상이 수동적인 연습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있는 이 순간의 감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화를 안 내거나 혹은 마음이 편안해지려고 하는 연습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용기 있게 어느 순간에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그 행동을 도와주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A, 지금 이 순간 A님의 가슴에,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이 무엇이든 일단 알아차리셨다면, 그다음 질문을 한 번 던져보세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최선은 무엇입니까?’ A님의 가슴에서 지금 나오는 그 답변을 따라가는 그런 용기를 갖기를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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