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자유의지 : 나의 미래가 이미 정해져 있다면?

2024.12.06

뇌과학과 자유의지.jpg

 

 

뇌과학과 불교의 운명론

인간의 자유의지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고 있나요? 오늘은 자유의지에 대해 현대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과 불교의 가르침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우선 현대 뇌과학이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이 이론이 불교의 '무아' 개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봅니다. 인간의 마음 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뇌과학적 그리고 불교적 관점에서 설명해볼게요.  

 

 


 

 

 

불교의 오온 개념.jpg

 

 

1.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인간의 경험과 인식에 대해 불교에서는 색수상행식으로 구성된 '오온'의 개념이 있어요. 오온은 우리의 존재와 경험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각각 물질적 형태, 감각적 경험, 인식, 의지 작용, 의식을 설명합니다. 불교에서는 이 다섯 가지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임을 강조하고, 이는 무아(無我)의 가르침과 연결되어 고정된 자아가 없음을 뜻해요. 

 

 


색(色)은 우리의 신체와 외부 세계의 모든 물체를 포함한 물질적 형태를 나타냅니다. 즉, 우리가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모든 물질적 형태이죠. 수(受)는 감각적 경험의 수용입니다. 즉, 외부 자극으로부터 발생할 때 이것에 대해 좋거나 나쁘거나 혹은 중립적이라고 느끼게 되는 그 '느낌'을 가리킵니다. 

 

 

상(想)은 인식과 생각의 작용입니다. 감각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것이죠. 행(行)은 의지 작용과 정신 형성력, 즉 우리의 행동과 습관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이는 과거 경험이나 습관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식(識)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의식과 알아차림이에요. 우리 경험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포함하며 우리의 자아 의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고무손 환각 실험.jpg

 

 

2. 내 손이 고무라고? 뇌가 당신을 속이는 순간

 

1998년 카네기멜런대학교 인지심리학자인 매튜 보트비닉과 조나단 코의 연구에서는 '고무손 환각 실험'을 통해 우리의 신체 감각이 어떻게 뇌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어요. 먼저 그들은 참가자가 팔을 탁자 위에 올려둔 채 앉게 합니다. 그리고 참가자의 팔 중 하나를 볼 수 없도록 가림막 뒤로 숨겼습니다. 그런 다음 연구자들은 고무 팔을 가림막 뒤에서 내밀어서 참가자가 고무팔을 지켜보는 동안 연구자들은 부드러운 브러시로 실제 팔과 고무팔을 동시에 쓰다듬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의 80%가 고무손을 보면서 실제 자신의 팔에서 감각을 느꼈다고 답했는데요. 이 연구는 우리가 우리의 몸에서 이것이 나의 것이라고 느끼는 감각 인식이 사실은 굉장히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감정의 뇌과학에 대해.jpg

 

 

3.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감정의 뇌과학을 연구한 리사 펠드먼배럿 박사에 따르면 우리는 감정이라는 것을 우리 신체의 감각을 통해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심장이 뛰고 있고,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나의 감정이 결정된다는 거예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심장이 뛴다고 한번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그 상대방에 대한 호감의 표시로 느낄 수도 있어요. 반면 어떤 사람은 이것을 불안의 표시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아, 저 사람이 뭔가 나를 불안하게 하네.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네'라고 말이죠 

 


이렇게 똑같은 신체적 감각의 표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감정을 결정한다는 것이 최근 신경과학 연구자들이 얘기하는 것입니다. 

 

 

뇌의 베이지안 모델.jpg

 

4.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다음으로 우리는 '상' 즉 우리의 인식 작용과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는데요, 지각과 인식은 사실 굉장히 재미있는 분야예요. 뇌과학적으로도 그렇고 불교에서도 그렇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데이비드 이글먼 교수의 연구를 보면요, 우리의 지각이 단순히 외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 뇌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예측하고 그에 맞춰 지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굉장히 유명한 '뇌의 베이지안 모델'이에요. 

 


베이지안 뇌 이론(Bayesian Brain Theory)은 우리의 뇌가 과거에 있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에 일어날 확률을 계산해서 정리한다는 건데요. 만약 현재 일어나는 일이 그 확률의 정보값을 계속 바꿔야 되는 것이라면, 우리의 뇌는 마치 슈퍼 컴퓨터처럼 계속해서 그 확률값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건 역시 불교에서 얘기하는 어떤 고정되지 않은 실체의 현실이죠. 실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이것을 과거에 기반하여 미래를 예측할 때, 현재의 값에 기반하여 계속해서 모델을 바꾼다는 점에서 모든 것은 고정되지 않다라는 걸 증명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뇌의 추론값.jpg

 

 

5.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 

 

자유의지에 대한 미국의 신경과학자 벤자민 리벳의 연구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뇌가 이미 그것을 준비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는 우리의 의지가 생각보다 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해요. 우리의 선택은 과거 경험과 무의식적 과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결정하는 것에 대해 내가 결정한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뇌는 사전부터 우리가 그렇게 결정하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러한 점은 불교의 카르마 개념과도 연결되는데요. 카르마는 인과법칙에 기반합니다. 이는 인과응보의 원리를 따르며, 우리의 현재 삶의 상황은 과거의 행동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불교에서 인간의 삶을 카르마와 연관짓는 것처럼 뇌과학에서도 우리의 선택이 과거 경험과 무의식 과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이렇게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결과들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결지어보았는데요. 불교와 과학은 둘 다 진리를 탐구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를 통해 호기심을 가지고 인간의 의식세계를 탐구해가는 과정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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