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난 마음 날씨 — 2026 서울시 마음돌봄 페스티벌 후기
덕수궁 돌담 아래 빈백에 누워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분들. 10월 9일, 마보 부스의 풍경이었습니다.

차 없는 덕수궁길, 마음 정거장
한글날이던 이날, 덕수궁길은 차 없는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2026 서울시 마음돌봄 페스티벌 〈어서오세요, 마음 정거장입니다〉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마음이 지칠 때도 자연스럽게 나를 돌보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의 축제입니다. 마보도 21번 부스로 함께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하늘은 파랗고, 돌담길 나무들은 조금씩 물들어 있었습니다. 돌담을 따라 걸린 문장 패브릭도 눈에 띄었습니다. 천천히 읽으며 지나가는 분들이 많았어요.

지금, 내 마음 날씨는 어떤가요?

마보 부스에서는 '마음 날씨' 체크를 준비했습니다. 지금 마음과 가장 가까운 상태를 하나 고르면, 그에 맞는 명상을 추천해 드리는 방식이에요.

A 생각이 너무 많고 마음이 불안해요
• [불안] 머리가 복잡할 때 고요한 중심으로 돌아오기
B 왠지 모르게 지치고 무기력해요
• 완전한 쉼 명상
C 답답한 마음을 탁 트이게 풀고 싶어요
• [자연] 하늘을 바라보며 하는 구름 명상
명상은 부스 옆 빈백에서 했습니다. 편하게 기대 누워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5~10분 동안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어요.

부스에 오지 못하셨다면, 지금 마음 날씨를 한번 골라보는 건 어떨까요. 마보 앱에서 같은 명상을 들어보실 수 있어요.
부스에서 만난 분들

생각보다 많은 분이 행사장을 찾았고, 마보 부스에도 꽤 많은 분이 들러주셔서 놀랐습니다. 원래 명상에 관심이 있었다는 분도, 마보를 이미 쓰고 계신다는 분도 있었어요. 지나가다 "어! 마보다!" 하고 알아봐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남녀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마음 날씨는 A '생각이 너무 많고 마음이 불안해요'와 C '답답한 마음을 탁 트이게 풀고 싶어요'를 고른 분이 특히 많았습니다. 생각이 많고 답답한 마음, 다들 비슷하게 안고 계셨나 봐요.
체험을 마친 분들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하셨습니다. 날씨 좋은 날 밖에서 하니 더 좋았다는 분, 명상 안내 목소리가 좋다는 분, 앞으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분도 계셨어요. 거리 소리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말씀도 들었는데, 그 말씀도 잘 기억해 두려 합니다.
이날은 와디즈에서 선보인 『오늘도 괜찮은 척 버티는 마음에게』 워크북을 실물로 처음 공개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넘겨보시고는 갖고 싶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다들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을 안고 오셨을 텐데, 마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마음돌봄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감 무렵
오후 5시가 다 되어 부스를 정리하는데, 한 커플이 찾아오셨습니다. 늦게 와서 명상 체험을 못 해 아쉽다고 하셨어요. 그 마음이 고마워서, 따로 마보 명상을 들어보실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느라 체력은 좀 소진되었지만, 마음은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이날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부스를 찾아와 주신 마보 회원분들도 계셨습니다. 함께 수다를 떨고 잔뜩 응원해 주시고 가셨어요.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익명을 원하셔서 이 글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덕분에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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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괜찮은 척 버티는 마음에게〉 워크북 마보 유정은 대표의 신간과 함께하는 마음챙김 워크북입니다. 8주(56일) 동안 내 마음을 기록하고 돌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앞으로의 소식은 마보에서 전해드릴게요. |